중국 한(漢)나라의 영제(靈帝) 때부터 진(晋)나라의 무제(武帝)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의 역사적인 사실을 줄거리로 하여 꾸민 것으로 위나라, 오나라, 촉나라 3국이 서로 뒤섞여 벌이는 치열한 싸움과, 혹은 귀신도 놀랄 만한 지혜와 가슴이 뭉클해지는 인정을 두루 보여 주고 있습니다.
1996년에 출간되어 문학동네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작품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의 개정 3판이다. 당시만해도 이 소설은 말그대로 '문제작'이었다. 삶과 화해하지 못하는 인물들이 자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살 안내인을 화자 삼아 독특한 인물 유형과 황폐한 삶의 심층을 절묘한 구성으로 펼쳐 보이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