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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드라큘라 1 - 펭귄 클래식 46

드라큘라 1 - 펭귄 클래식 46
  • 저자브람 스토커
  • 출판사펭귄클래식(Penguin Classics)
  • 출판년2012-10-27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1-03)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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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는 목을 길게 빼고 짐승처럼 혀로 입술을 핥았다. 뾰족하고 흰 이를 감싼 붉은 혀와 선홍빛 입술의 물기가 달빛에 비쳐 번들거렸다. 그녀의 머리가 점점 다가오면서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과 턱을 지나 목을 깨물 것처럼 밑으로 내려갔다."



    "백작은 우리를 보자 길고 뾰족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무시무시하게 으르렁거렸다. 사자와 같은 차가운 경멸의 눈빛 속으로 사악한 미소가 빠르게 섞여 들었다."



    고딕 호러 소설의 대명사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가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펭귄클래식 코리아의 판본은 원문에 충실한 완역은 물론, 『드라큘라』의 탄생 배경을 밝히는 크리스토퍼 프레일링의 서문과 『드라큘라』를 다각적으로 상세히 분석한 모리스 힌들의 작품해설, 그리고 브램 스토커의 가치관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고문 「픽션의 검열」까지 수록하여 작품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했다.





    19세기 말의 공포가 21세기를 덮치다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는 1897년에 출간된 초판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래 고딕 호러 소설의 고전으로서 오늘날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딕 호러라는 장르 전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의 다양한 영역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1897년은 『드라큘라』가 출간된 해이자, 필립 번-존스의 그림 「흡혈귀」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해이다. 또한 레닌이 영국을 제국주의의 정점으로 지목한 해이기도 하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탄생한 『드라큘라』는 어떤 엄청난 악이 기독교적 자신감을 갉아먹는다는 느낌을 드러낸 19세기 후반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19세기의 마지막 사반세기에는 범죄나 악령, 공포와 관련된 이야기가 큰 인기를 끌었다. 예컨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1886)를 통해 신사의 겸양과 실험에 대한 욕구 사이에 갇힌 악마적인 과학자를 창조해 냈다. 『드라큘라』의 면면에 흐르는 공포의 뿌리 역시 남성의 두려움이며 동시에 갈망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 심리적 공포를 현실로 구현했다.

    첫 출간 이후 시대와 상황은 크게 변했지만 21세기 현재에도 『드라큘라』의 공포는 여전하다. 그것은 『드라큘라』가 정체성, 정상과 비정상, 성과 욕망 등 인간의 근원적 문제를 파고들며 그로부터 비롯되는 회피할 수 없는 불안감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흡혈과 영생, 그리고 신성한 죽음



    드라큘라 백작의 런던 저택 매입과 관련한 법적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트란실바니아로 찾아간 조너선 하커는 백작의 성에서 그의 끔찍한 실체를 목격한다. 곧이어 영국에서는 기이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고, 그 모든 것의 배후에 드라큘라의 사악한 목적이 깔려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에 맞서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시작된다.

    절대 악의 화신 드라큘라 백작과 그를 영원한 죽음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분투하는 빛의 전사들-반 헬싱 박사, 조너선 하커, 존 수어드, 퀸시 모리스, 아서 홈우드, 그리고 미나 하커. 이렇게 『드라큘라』는 표면적으로 선악의 대결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드라큘라의 악마적 특징, 즉 흡혈을 통한 생존과 번식 때문이다. 드라큘라는 아서의 약혼녀 루시의 피를 빨아 먹음으로써 자신의 생명과 젊음을 회복하는 동시에 루시를 자신과 같은 흡혈귀로 만든다. 이처럼 『드라큘라』의 극적 긴장감은 단순한 생과 사를 넘어 끔찍한 생명과 신성한 죽음이라는 냉혹한 모순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바로 그때, 조너선이 번쩍이는 칼을 빠르게 휘둘렀다. 그 칼이 목을 뎅겅 베는 모습을 보며 나는 비명을 질렀다. 그와 동시에 모리스 씨의 사냥칼이 심장에 깊이 박혔다.

    그것은 마치 기적 같았다. 간신히 호흡 한 번 할 만한 짧은 순간에 그의 몸이 우리 눈앞에서 가루로 부서져 시야에서 사라졌다.

    마지막 분해의 순간에 그의 얼굴에 평화가 떠올랐다는 사실은 평생 기쁨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것은 그 얼굴에 존재하리라고 상상도 해보지 못한 표정이었다. - 2권 p.283





    기억과 망각, 그리고 파편적인 기록들



    『드라큘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자의 시점으로 남긴 파편적인 기록들을 순서대로 나열하여 한 권의 책을 이루고 있다. 이 독특한 구성은 일견 서술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보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실린 기록들이 어떻게 순서대로 정리되었는지는 읽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불필요한 내용들은 전부 삭제했기 때문에 후세에는 믿기 어려운 역사도 명료한 사실로 인식될 수 있게 했다. 여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의 오류로 인해 사실을 왜곡한 문장이 단 한 줄도 없다. 선택한 기록들이 전부 기록을 남긴 사람의 관점에서, 그 사람이 아는 범위 내에서, 실시간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이다.

    - 1권 p.16



    그리고 객관성과 정확성은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갈등의 완전한 해소를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정말로 선택한 기록들이 전부 기록을 남긴 사람의 관점에서, 그 사람이 아는 범위 내에서, 실시간으로 작성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의 오류로 인해 왜곡한 문장이 단 한 줄도 없다면, 『드라큘라』의 갈등은 선과 악 가운데 어느 한 편의 승리 또는 패배로 명확히 해소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드라큘라』의 갈등 구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복잡성을 필연하게 하는 것이 바로 파편적인 기록들이다. 『드라큘라』의 결론이라 할 수 있는 ‘후일담’을 통해 조너선 하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그 방대한 자료 속에 증거 서류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미나와 수어드와 내가 손으로 쓴 기록과 반 헬싱 박사님의 비망록을 제외하면 그것은 타자기로 친 문서 더미에 불과했다. 그것을 그 엄청난 이야기의 증거로 받아들여 달라고 누군가에게 요구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 2권 p.287



    그렇다면 흡혈귀 드라큘라는 정말 사라진 것일까? 마치 모든 것이 해결된 듯 담담한 어조의 후일담은 오히려 영원한 공포의 속편을 알리는 섬뜩한 암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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