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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무례한 복음

무례한 복음
  • 저자김경재, 김창락, 김진호, 최형묵, 김동문
  • 출판사산책자
  • 출판년2012-10-18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1-03)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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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교회, 세계 최대의 선교 강국



    지난여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의한 한국 개신교인 납치 사건으로 한국 사회는 큰 소용돌이에 빠졌다가 2명의 목숨을 희생하고 겨우 빠져나왔다. 이 사건은 탈레반의 테러리즘에 대한 비난보다는 한국 개신교의 공세적 선교에 대한 비난을 야기하는 특이한 현상을 보였는데 특히 네티즌을 중심으로 전개된 개신교에 대한 비난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그동안 한국 기독교가 어떻게 해왔기에 이처럼 전례 없는 비판을 가하게 되었을까?

    19세기 말 서양 선교사의 선교 활동으로 시작된 한국 개신교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막강한 종교집단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불과 한 세기 만에 신자 수 800만, 교회 수 5만이라는 거대 집단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는 세계 선교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로 많은 선교 국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을 뿐 아니라 학문적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교세를 반영이나 하듯, 오늘날 한국 개신교는 더 이상 선교사의 파송을 기대하는 피선교 국가가 아니라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 국가로 바뀌었다.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 혹은 ‘보내는 교회’로 탈바꿈한 것이다.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은 “한국 선교사를 제외하면 제3세계 선교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거나, “21세기의 세계 선교는 한국이 주도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자주하고 있다. 어느 선교사는 “세계에서 선교 활동 지원자가 너무 많아 그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훈련시킬 것인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이제 한국 교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선교대국’ 혹은 ‘선교강국’으로 등장했다.





    한국 기독교는 왜 해외 선교에 열광하는가?



    아프간 피랍사태가 남겨놓은 논점들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오늘 우리 시대의 중요한 숙제 중 하나가 되었다. 그중 기독교의 (해외) 선교 문제는 기독교 내부뿐 아니라, 교회와 국가, 교회와 시민사회, 나아가 교회와 국제사회의 정치적 합의를 요청하는 문제임이 드러났다. 그것은 선교의 수행이나 효과가 순수 종교적 문제임을 넘어 국가적이며 전 지구적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출간을 발의하고 기획한 이들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감하고 시민사회와 교회 사이에서 공론의 지점을 모색하는 데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던 개신교 신학연구자이거나 목회자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정말 드물게도 이 책에는 진보적 기독교계와 복음주의적 기독교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필진이 참여했다). 특히 아프간 피랍사태 이후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독교와 시민사회 사이의 소통 가능한 언어를 제시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이들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아프간 피랍사태 이후 불거진 교회와 사회 사이의 첨예해진 갈등의 배후를 비판적으로 읽고 성찰 가능한 지점을 기독교 측의 관점에서 점검해보려는 시도이다. 여기서 논의의 초점은 기독교 일반이 아니라 이 사태의 직접적인 계기인 한국 기독교의 (해외) 선교 현상에 있다. 그래서 (해외) 선교에 관한 한국 기독교의 성찰의 지점을 제시하고, 시민사회와 기독교가 서로 맹목적으로 갈등하기보다는 전향적인 대화가 가능한 지점에서 조우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시각을 제시하려 한다. 이를 위해 이 책은 다음 세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했다.

    제1부는 최근 한국 교회의 해외 선교 현상과 원인을 밝히고 그 과정에서 빚어진 다양한 문제점들을 짚어보고자 했다. 왜 한국 기독교가 최근 해외 선교에 열광하고 있는지, 그것의 신앙제도적 요인과 사회역사적 요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해외 선교가 야기한 부정적인 요소들에 대한 성찰 가능성은 있는지 등을 묻고 있다.

    필자들 대부분은 최근 몇 년에 걸쳐 가장 강력한 이익집단의 하나로 성장한 한국 개신교의 100년 역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곧 한국 개신교의 역사가 한국 근대사와 흡사해서 정신의 팽창보다는 양적인 성장에만 골몰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상근은 「한국 교회의 선교 신앙과 보수주의」에서 한국 기독교가 보수주의적인 까닭은 ‘명백한 근본주의 신학자 박형룡’과 연결된다고 말한다. 박형룡의 후예들이 장악한 한국 교회는 ‘보수적인 사람들, 좀더 보수적인 사람들, 정말 보수적인 사람들’이 있을 뿐이고, 그들이 펼치는 (해외) 선교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양희송은 아프간 사태가 “예고된 재난이었고, 한국 선교계로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해외) 선교에 관한 ??성서??의 주장들을 다루고 있다. (해외) 선교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국 기독교의 주체는 압도적으로 ‘근본주의적’ 신앙에 몰입되어 있으며, 근본주의적 신앙은 자신의 신앙적 신념의 구성에서 ??성서??를 결정적인 규준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서??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한국 기독교의 선교관에 관한 성찰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국 교회가 ‘선교’를 이야기할 때 자주 사용하는 텍스트를 분석해봄으로써 배타적이고 공세적인 선교가 과연 성서적 신앙에 기초하고 있는지를 묻고자 한다. 이 물음은 현대 학문적 성과를 참조할 때 거의 자명하다. 거의 모든 현대의 학문적 논의는 공격적 선교를 지지하지 않는다. 물론 이 작업을 수행한 연구자들은 제각기 독창적인 해석을 통해 성서 안에 담긴 선교의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마지막 3부는 현상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넘어서 좀더 넓은 지평에서 선교에 관한 논의를 펴고자 했다. 여기서 우려한 것은 자칫하면 현장 없는 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기에 수록된 글 모두는 아프간 피랍사태에서부터 사유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으며, 거기에서 ‘나눔’, ‘섬김’, ‘생명’이라는 기독교 선교가 지향해야 할 대안적 가치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여기에 현대 서구의 선교론적 논점을 요약하는 글 하나와, 개신교와 천주교를 아우르는 한국 기독교의 선교 양상을 몇 가지로 분류하여 비판적으로 논의하는 글 하나를 포함시켰다. 특히 「평화를 만드는 선교, 일상을 나누는 선교」는 올바른 선교 단체의 상황을 보여주고, 그 발전 가능성을 짚어보고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이 책은 아프간 피랍사태 이후, 한국 교회의 해외 선교 문제를 비판하고 성찰적 대안을 모색한 최초의 대중적인 신학기획서이다. 이 책을 읽으면 한국 교회가 한국 근현대사의 축약판이고, 한국 사회를 읽는 중요한 키워드라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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