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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무문관 일기

무문관 일기
  • 저자동은
  • 출판사
  • 출판년2012-07-30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1-03)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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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진 백련사 무문관 선방에서 낡은 노트에 볼펜으로 꾹꾹 눌러쓴 어느 수좌의 한철 정진이야기



    기한을 정한 때까지 문을 닫아걸고 수행하는 방, 무문관. 이 책은 월정사 단기출가학교장을 지낸 동은 스님이 강진 백련사 무문관 한철 수행과정을 일기형식으로 담았다. 밖에서 걸어 잠그는 불교만의 수행방식인 무문관에 대한 이해와 그 안에서 수행자가 경험하고 사유하는 것들을 담고 있다. 잡다한 망상에서 큰 생각까지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글을 통해서 막연히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었던 무문관 수행에 대해 알 수 있다.





    왜 스님들은 무문관 수행을 선택하는가



    눕지 않고 좌선하는 “장좌불와”, 잠자지 않고 참선하는 “용맹정진”과 함께 가장 힘든 불교수행법 중 하나가 무문관無門關 수행이다.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과 도구만이 주어진 채 수행자가 방에 들어간 후 밖에서 문을 폐쇄해버리기 때문에 밖에서 열어주기 전에는 절대 나올 수 없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생사를 걸고’ 용맹 정진하기 위해 택했던 가장 치열한 공부법인 것이다.

    이 책은 신비스럽고 비밀스럽게만 여겨지는 스님들의 무문관 수행 일상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것으로 ‘갇혀버린’ 공간에 지내며 한 인간으로서, 수행자로서 밖으로 뻗어나가는 생각과 안으로 들어가는 생각 모두를 담담하게 적어 내려가고 있다.

    스스로를 방 안에 가두고 오직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만이 존재하는 고독한 공간에서 화두와 싸우는 수행자의 깨달음을 위한 치열한 구도 의지, 절대고독 속에서 겪는 가슴을 울리는 솔직함이 이 책 안에 그대로 드러난다.

    순간의 마음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 낡은 좌복 하나 의지한 채 화두 하나에 차생을 걸고 추상 같은 의지로 온 몸을 던져 고행의 시간을 채워가는 수행자에게 갇혀 버린 벽은 자기 자신일 수 있다.

    이 책은 고행의 모습만을 그리지는 않는다. 기다리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문틈으로 들어오는 비 냄새를 맡으며 “비록 문틈으로 들어오는 조각난 냄새이긴 하지만 좁은 방에 갇혀 맑은 공기 한번 못 쐬고 먼지만 실컷 마시며 살았는데” 하며 문틈 사이에 얼굴을 가져다 댄 채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려 애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들뜬 마음이 가라앉자 애처럼 좋아하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전까지 좋아 날뛰던 철없는 이놈이 무엇인고?”(80-83쪽)하는 화두로 들어간다. “이제 조금씩만 좋아하자.”(120쪽)고 자신을 견책하며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 속에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애쓰는 수행자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혼자 있을 때 더 철저해야 하는 무문관 수행이기에 누가 보는 이 없어도 매순간 화두와 혈투를 벌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런 장식이나 꾸밈도 없이 하루하루의 수행자의 모습을 읽으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조용함을 찾으며 가끔씩 우리가 바라던 삶의 한 조각을 찾아보게 만든다. 직접 무문관 수행을 할 수는 없어도 읽는 이의 내면에 세속에 물들지 않은 신선한 바람 한줄기 스쳐가게 만들어 잠든 내면을 흔들어 깨우기에 충분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아침에 한 번 하루 분량의 공양을 받으면 스스로 세 끼를 나누어 알아서 먹고 누가 이끌어주지 않고 스스로 정진 시간표를 만들어 지킨다. 저자가 밝혔듯이 “내가 나에게 두려운 것은 답이 틀리는 게 아니고 내 안의 물음이, 삶의 화두가 사라져버리는 것”, “물음이 없는 삶은 살아도 죽은 것. 그러나 지금 나의 물음은 처음처럼 고독하다.”

    그리고 무문관 수행관을 나와도 수행자의 수행은 끝이 나지 않을 것을 안다. 그러기에 더 숭고하고 비장하게 느껴진다. 한 권으로 보는 수행자의 삶이지만, 굳게 잠긴 두터운 자물죄가 아니라 나뭇가지로 잠근 문이더라도 깨닫기 전에는 이 문을 나서지 않으리라는 수행자의 비장한 결심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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