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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0.1퍼센트의 차이

0.1퍼센트의 차이
  • 저자베르트랑 조르당
  • 출판사알마
  • 출판년2012-05-01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1-03)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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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는 진정 서로 다른 종으로 나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까?



    인류는 매우 비슷하지만, 또 너무나 다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종 개념은 여러 측면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특히 현대의 종교라 할 수 있는 과학은 ‘인종은 없다’고 선언했다. 60억 인구 중 임의로 두 사람을 선택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DNA의 99.9퍼센트가 완전히 일치하고 단지 0.1퍼센트만이 서로 달랐다.



    그럼에도 일상에서 인종 개념이 널리 통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0.1퍼센트의 차이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서로가 서로를 구분 짓는 것은 단지 이데올로기적인 결과일까? 저자는 인간을 종으로 구분하는 인종주의를 엄격하게 비판하면서, 동시에 인간 집단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반인종주의의 한계를 한 발짝 넘어서고 있다. 즉 이데올로기적 입장과 상관없이 유전정보들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0.1퍼센트의 염기 서열이 다르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과학적 입장에 서서 알아내고자 한다.





    0.1퍼센트의 DNA 차이에 관해 최신 유전학이 들려주는 진실



    0.1퍼센트 차이를 염기 수로 바꿔 말하면 300만 개의 차이다. 이 차이가 외모는 물론, 어쩌면 건강과 행동의 차원에서까지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먼저 인간이 유전적으로 여러 집단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 살펴본다. DNA는 30억 개의 염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가운데 서로 차이가 나는 0.1퍼센트의 염기, 즉 300만 개의 염기를 SNP(단일염기다형성)라 한다. SNP는 각기 대립유전자 쌍을 가지는데, 이것을 우성이나 열성을 고려해 분류해보면 지리적 범주별로 묶인다. 유럽, 아프리카, 중국, 일본 출신 84명의 SNP에서 유전자 빈도를 분석했더니, 각기 유럽인과 아시아인 그리고 아프리카인 집단으로 분명하게 구분되었다(그림7b, 105쪽). 흔히 외관상 서로 다른 인종으로 인식되는 사람들을 유전적으로도 구별할 수 있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난 것이다.



    저자는 이를 가리키는 용어로, 인종도 민족도 아닌 ‘조상’을 제안한다. 이 집단들은 SNP의 대립유전자 빈도에서 구분되기는 하지만 평균적인 유전적 변이성 면에서는 집단별로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인종’이라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구분에 어떤 문화적 요인도 개입되지 않기 때문에 ‘민족’이라고도 할 수 없다. ‘조상’이라는 용어는 유전의 측면을 살리면서도 부적절한 인종 개념을 지운다는 면에서 대안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저자는 인간 사이의 동일한 DNA가 99.9퍼센트가 아니라 99.5~99.6퍼센트일 수도 있다는 연구를 소개한다. 바로 CNVR(복제수변이영역)이라는 유전자 연구의 새로운 지표다. 무작위로 선택된 두 사람 사이의 CNVR 차이는 0.4퍼센트에 이른다. 이미 알려져 있던 SNP의 0.1퍼센트와 합산하면 두 사람 사이의 DNA 차이가 0.5퍼센트까지 늘어난다. 흥미롭게도 이는 인류와 사촌관계에 있는 다른 영장류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인류는 ‘유별나게’ 동일한 종이 아니라, 단지 유전학 연구가 초보적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던 것일 수 있다.





    한국 사회에 내재된 인종 이슈에 대비하라



    이 책은 20세기 중반 이후부터 과도하게 강조되었던 ‘인류의 동일성’에 의문을 던진다. 이는 물론 과거의 우생학을 재생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저자는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인종주의의 역사를 훑는가 하면 자국 인종주의자의 글을 논파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반인종주의의 둔한 논리를 넘어서기 위해 최신 유전학의 데이터를 신중하게 제시한다. 인간의 유전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그러한 태도는 위험하기는커녕 인류를 매우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게 저자의 믿음이다.



    한국 사회는 인종주의로 인한 비극적 경험이 거의 없는 데다, 최근에서야 외국인 노동자나 국제결혼으로 인해 이 문제를 막 인지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 책의 주장이 너무 앞선 논의라고 여겨질 수 있겠다. 하지만 정확한 인식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반인종주의적 화합을 강조하는 것은 더욱 큰 역풍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유전적 구성에 대한 심화된 이해는 물론, 한국 사회에 내재된 여러 인종 이슈에 정확히 대처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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